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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10 권한다 by DrunkenSTAR

권한다

2006/07/10 22:11 / 생활

작동할 수 있는 가식을 모두 동원하고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프로젝트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엔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서 일까? 익숙해서일까? 아니면, 동원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소진해서 일까? 비슷한 말이지만 잊혀지는 떨림과 잃어가는 울림이 공존하면서 어느 것도 침묵으로 대변하거나 전가시킬 수 없는 첨예한 갈등들의 일시적 집합체가 이제 해체되려 한다. 때론 남몰래 기도하던 '제발..' 그날이 충분한 검증 없이 리더쉽만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독재인가, 애써 이 책임의 끝에 그대들을 끌어 들이지 않겠다는 모티브가 어느날은 흐믓했다가도 다음날은 온갖 부담의 축으로 톱니바퀴질을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촉각촉각 다가오는 제발.. 그날에 손가락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동료들의 피곤한 피부를 본다. 규명할 수 없었던 수많은 갑의 논리에 첨삭 없이 움직여준 을의 뼈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소리를 낸다. 외상이 없다고 하여 정신 노동이고 있다하여 육체 노동일 수 없겠다. 어느쪽이나 노동임금에 응당한 노동, 공평하고 사심 없는 노동을 추구해야 하는 가치관이 쉬울리 없지만 이제는 아낌 없이 노동했다는 것으로 삼아도 되는 위안을 권한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같은 노동을 하는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는 사소함을 권한다. 내가 노동자라는 정체성만 가지고 있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연대는 어렵지 않다.

오늘 행동을 하던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이 장마와 태풍이 소리치던 동국대역에서 그 스피커를 침탈 당했다. 소리를 빼앗긴 연대에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권력과 권력의 유령들. 죽을 줄 알면서 가는 길에 기꺼이 꽃잎을 깔아 놓는 집권세력과 이를 지켜보는 극우보수의 구경꾼들. 불순한 나의 피가 붉은지, 제 색에 못이겨 부글거리다가 지려 밟힌 꽃잎 위에 후두둑 떨어지는 꿈을 꾼다. 동료들의 손이 아직 노동중이다.
이럴때면, 세상을 확인하는 작업에 더욱 강력한 편집증을 느낀다. 어김없이 놓칠 수 밖에 없는 기회가 꼭 노동이 채 끝나기 전에 시작했다가 노동과 함께 마치는 건 안타깝다. 세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분께 아래의 토론을 권한다.

2006 전쟁과 혁명의 시대

2006/07/10 22:11 2006/07/10 22:11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