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죽음

2008/10/30 10:57 /

나의 자기 확신은 사적인 곳 보다는 공적인 곳에서 독선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나에게 있어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신념과 경험으로 나는 스스로 합리하고 남을 통제하려는 경향 또한 다분하다. 다만, 그가 결과는 원했던 것이 아니어도 그것을 끌어 내는 논리가 원더풀할 경우, 나의 합리는 여지 없이 깨진다. 그 파괴엔 미련도 애착도 없이 그저 통쾌할 뿐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언제던가?

귓볼 뒤에 멍울이 잡혔다. 언제 부터 자리 잡은 건지 모르겠다.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음주단속을 하면 알코올 성분이 나올 것만 같은 긴장감 따위는 견딜만 하다. 인간적으로는 어떻게든 손 붙잡고 가려고 했다. 젠장, 왜냐하면 친정회사니까, 일면식은 그리 없지만 냉정보다는 열정으로 뭐를 춤추게 하는 교과서적 타이틀의 감흥처럼 끈끈한 맛을 살리고 싶은 끄나불은 나의 자기확신도 아니고 합리도 아니며 그(들)의 논리도 이성도 아니었다.

태도, 이것은 자세와도 동향인, 이것엔 미움이 있다. 태도에 따라 미움은 자석처럼 들러 붙어 다닌다. 그러니 소름끼칠만도 하다. 요즘 세상이 태도 보다는 다른 것에 치중한다 하더라도 막상 이 태도 앞에서 우리는 그(들)가 살아온 인생의 요약을 보곤 한다. 태도가 없으면 지식이 있더라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나 자신의 인생을 허술하게 살았는지 자신에게 얼마나 관대했길래, 하지만 측은함 따위는 들지 않는다. 태도는 미움으로 건너 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내쳤다.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을 두지 못할 만큼 엉망인 일일일을 본다. 너무 터무니 없다보니 축처진 장은 꼬일대로 꼬였는데 30대초반에 나는 세상에서 제일 바뻐서 좋았다며 객기 부리던 시절처럼 바쁘긴 10년전만 못지 않아서 초죽음이다.

2008/10/30 10:57 2008/10/30 10:57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로스쿨과 고려대

2008/02/18 12:49 / 생각
로스쿨은 돈 없는 서민이 인권 의식은 고사하고 민중의 마땅한 법률적 지위나 권리 또한 지켜주지 않는(겨우 미란다 원칙 고지 정도로 국한된)공권력에 계급이나 신분 따위로 차별 받는 부조리한 원리를 개혁하고자 도입되었다.(물론, 이것만으로 사법개혁의 완성을 논할 수는 없지만) 한해에 400~500명 밖에 배출하지 못하는 사법 구조를 바꿔 한해 3000명(특별한 이유 없이 1500명으로 깎였지만)을 학교의 테두리에서 공부시켜 최소한 지금 보다는 많은 법조인을 사회에 배출하여 사법 개혁을 이루자는 것이지 정치 쟁점화 되거나 대학별 순위를 매기는 도구는 아니다. 연세대나 성균관대학교 보다 못한 로스쿨 배정 인원에 대한 고려대생들의 분개를 보면서 이명박의 개발주의에 열광하고 이건희의 돈을 존경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에서 역시 본질을 겨냥한 올바른 분노의 대상을 통찰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교양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나아가 법학교육위에 고려대 출신이 1명 밖에 되지 않아 이런 분통 터질 피해를 봤다고 하니 고려대의 교양적 퀄리티를 미뤄 짐작케 한다. 역시 본질을 보지 못하는 무리들이 고시를 통해 법조계에 진출하여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증언하는 꼴이다.
2008/02/18 12:49 2008/02/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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