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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0 결혼합니다. by DrunkenSTAR (8)

결혼합니다.

2007/05/10 13:40 / 생활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침묵으로 무성했던 지독한 소문들에 대답합니다. 뭉개친 몸둥이를 한껏 풀어 헤친 기분 입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기특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자 많은 인생에 기꺼이 동참을 눈물내게 했던 사람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하는 말 따위가 건방지고 시덥지 않습니다. 함께 땀흘리며 걷고, 강물과 먼지를 깨우치며 살아 보이려 합니다. 돈으로 살지 않고 몸으로 헤프게 살아 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도달하려는 어느 미래를 지나치게 꿈꾸지 않고, 지금 아파하고 보듬으며 용기를 내려 합니다. 언젠가 우리의 단출한 삶도 그칠 것을 압니다. 그때가 되어 우리가 헤쳐온 바다, 그리고 그 깊이를 알아야 할 때가 오면 우리가 함께 흘린 땀과 깨우침의 무게는 지금 그 바다에 던져 넣은 연자맷돌, 그것과 같을 것임을 믿습니다. 그렇게 결혼하려 합니다.

2007/05/10 13:40 2007/05/10 13:40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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