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특징적 취향이 특별히 마초적이지 않고, 다른 동성들과 다른 이념을 가지고 있지 아니하다 보이지만 악기의 외모에 대한 감정은 나의 특징적 취향으로 보여진다. 첼로에 대한 오마주? 그것은 어느날 연습이 끝나 피아노 곁에 기대어진 재료였고, 그것은 어느날 아르노 강변에서 켜지던 '냉정과 열정사이' 의 재료였다. 그러한 재료들을 나의 취미와 편집증을 관장하는 어느 기관에 적절히 녹이게 되면 요요마의 '나코이카시', 'Silk Road Journeys','Obrigado Brazil' 등을 일주일 내내 전유할 수 있게 된다.
'뷰렛 예찬'을 읽고 실은 진지한 고민 없이 들어 보기 시작했는데(Heaven Tonight, Doors,Falling Star, Fly my Voice, 아마도 알거야 등, 솔직히 좀 가벼운 록이거나 김윤아?), 역시나 무의식의 각성이 연금술을 부리더니 정확히 4일째 뷰렛만을 소리로 인식하는 고막을 만드는 중이다. 음악이 좋다 나쁘다는 없다. 다만, 갑자기 생긴 라디오 로망으로 전자상가를 뒤져 진공관을 쫓다가 뷰렛, 밴드범, 루시드 폴, 요요마 를 오토리버스하는 통로가 막히는 것 같아서 이내 의지가 갈등으로 변해버린 건, 어쩔 수 없이 내 취미 철학이 따라 가는 것은 좋고 나쁨의 내용보다 먼저 오토리버스 하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형식 갖춤, 형식 탈바꿈의 노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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