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둔감된 감각? 은 아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강도는 더 둔탁하다. 거친 반항을 접고 순리에 순응하는 늙은 정신의 깃듬? 은 더더욱 아니다. 상식에 대한 저항이야 말로 내 삶의 원천 에너지 중 하나다. 그 맥락을 이어 가치의 이동 즉, 촘촘한 간격과 햇볕에 내 놓는 빈 의자 하나에 대해서 알 것 같다는 말이다.
작년 보다 확실히 더 많은 상념을 했고, 상념들을 하나씩 꺼내어 사상이란 이름으로 묶어 부를 수 있을 만큼, 모자라지만, 더 묶을 수 있는 여유분의 끈을 가질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여러 갈등이 존재했고, (일전엔 무거웠던) 가볍고 때론 간결한 의지가 그것과 맞서게 했다. 상념이 깊어 질 수록 의지가 생겼던 기억나는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근육과 뇌의 꽈리는 생각보다 많은 노동을 했고 노동 그 자체로 신성했던 가치에 대체로 만족한다. 아직은 헐거운 무장이지만, 옮바른 무장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자조적일지 모를 촘촘한 간격속에 햇볕을 받던 의자도 있었다.
앉아 있던 의자를 내 놓았을 때, 오로지 제도에 연결된 관습의 탑을 이룩하기 위해 그야 말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손(타인)으로 부터 지배 받고 있었던 하얀 정신을 해방시킨 기분이기도 했다.
제로섬 게임 플레이어들이, 남아서가 아닌 꼭 필요한 자본을 나누어 생긴 기쁨을 알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저리 처절히 사는 이유가 뭔지 스스로는 생각지도 못하면서 남들 따라 처절하기만한 가난한 영혼과 불쌍한 몸뚱아리를 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곤혹스러웠다.
어찌됐던, 나의 세모의 정리는 올해의 시작에서 꺼내와야 할 것이 마땅하여 I Will Not 과 I Will 을 정리해본다. 그것이 좀더 구체적일 수 있겠다, 싶다.
http://www.drunkenstar.com/tt/index.php?pl=143&ct1=-1
2005년 1월1일 I will & not
I WILL
1.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집에 전화 한다. 이건, 어머니의 세번째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것이다.
- 어머니는 언제든지 보고 싶은 아들에게 전화 하실 수 있지만, 아들은 언제든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전화하지 않기에...
2. 사람들의 주소를 알아낸다. 주소를 준 사람에게는 우표를 부친 편지를 쓰도록 한다.
- 두 번 썼다. 행위도 결과도 실패 였다. 내년으로 이월시켜도 마땅한 will
3. 주제와 방향을 설계하고 목차를 구성한다. 그리고 첫줄을 쓰기 시작한다.
- 언젠가 친구 '숲의 전령' 은 지 길을 가다가도 멈추고 지 길에 떨어진 잎사귀에 사무쳐 길을 벗어 났었다. 실은, 나도 그게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다.
4. 책을 여러권 읽으려고 하지 말고, 자주 꼼꼼히 암기하면서 읽도록 한다.
- 너무 외우다, 몇권 못 읽다.
5. 정치기부금을 정리하고, 불우이웃을 돕는데 쓴다. 정치적으로 기부할만 해지면 그때 다시 한다.
- 일어난 역사로 민노당의 정치 기부금은 정리했다. 대의 정치에 회의가 들면 오로지 정치 혁명이 두꺼비 처럼 들어 선다는데, 우선 대리모를 자청하시는 이모 몰래 홀트아동복지회가 민노당 보단 덜 복잡하단 결론이다.
6.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도록 하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 가까운 사람은 누가 더 살가운지 비교하지 않는다.
7. 일주일에 두번은 몸관리를 한다. 휘트니스는 기본으로 하고 댄스를 배울지, 무예(?)를 배울지 되도록 빨리 1달 교습료를 낸다.
- 상식과 기본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합의 되어 있는 것을 때때로 공연히 선언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여하튼 기본이 안섰다.
8. 만난 사람들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정리하고 책상위에 있는 명함을 정리한다.
- 명함은 가지고 다닌다.
9. 햇지 차원에서 펀드 하나에 더 투자한다. 돈은 모아야 한다.
- 돈은 모아야 한다. 벌어 나누고 살 만큼 모으면 된다.
10. 한번의 해외 여행을 계획한다.
- 두번 했으니 오바다.
11. 컴퓨터 파일을 재 정리하고 정보관리 계획을 세운다.
- 정리하고 계획하는 일은 평생의 일이다. 컴퓨터라며 20세기 언어를 쓴 것에 짐작하건데, 일년 전부터 정리할 생각이 없던 것이 분명하다.
12. 전시회를 찾아 다닌다.
- 오사카에서 '안녕하세요, 쿠르베씨' 보다.
13. 열정적인 에너지를 위해 목소리를 크게 하고 웃으며 바로, 정확하게 말한다.
- 나는 에너지가 넘치고, 실 없이도 웃을 수 있고 바로 정확하게 말한다. 내가 회의 때마다 필요 한 것은 화이트 보드와 생각 막대 뿐이다.
14. 사랑한다.
- 최강으로 사랑하고 싶다.
I WILL NOT
1. 외롭거나 쓸쓸할 때, 남에게 전화하거나, 기대지 않는다.
- 기대지는 않았으나 몇 번 전화는 한 것 같다. 최대한 외로움을 숨기면서...
2. 건방진 프라이드를 가지지 않는다.
- 겸손만이 미덕이 아니다.
3. 술을 줄인다... ... 는 것이 될까?
- 별로...
4. 담배를 끊는다... ... 는 것이 역시 될까?
- 별로...
5. 어설픈 취미생활을 하겠다고 쓸데없는 생각과 낭비를 하지 않는다.
- 썼으나 낭비 같지 않다. 되려 소비 이후에 활력이 붙고 자세가 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하지 말라고 한 것에 애착에 간다.
6. 스트레스 받는다고, 인터넷으로 충동 구매하지 않는다.
- 대신 홈쇼핑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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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후예 2006/01/03 03: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최강'으로 사랑한다? 이렇게 쓰일수도 있네용. ^^
고구려후예 2006/01/03 03: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복빌라 74-1,302호
jack 2006/01/03 11: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여기에 왜 주소를 썼는지...
한참을 생각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