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의 정리

2005/12/30 03:11 / 생활
언제부터 인가, 나이테가 한 줄씩 늘어나는 것엔 관심이 끊어지고 나이테의 촘촘한 간격에 온갖 정성과 미련을 두면서 부터 나이를 먹는데 꺼리낌? 아니 두려움 조차 없다. 나이와 숫자가 실존의 문제에서 삶과 죽음의 거리감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을 상실한 위대함? 아니 초인간적인 모습의 연출은 아니다. 차라리, 두려움은 나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적 인간에게 강조되는 나이와 제도간의 관습적 연결 관계에 있다. 나이가 그만하면 연봉이? 나이가 그만하면 결혼해도 했어야 할, 나이가 그만하면 차의 크기는? 나이가 그만하면으로 시작하는 직접 연결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두렵지 않다는 서두의 선언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둔감된 감각? 은 아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강도는 더 둔탁하다. 거친 반항을 접고 순리에 순응하는 늙은 정신의 깃듬? 은 더더욱 아니다. 상식에 대한 저항이야 말로 내 삶의 원천 에너지 중 하나다. 그 맥락을 이어 가치의 이동 즉, 촘촘한 간격과 햇볕에 내 놓는 빈 의자 하나에 대해서 알 것 같다는 말이다.
작년 보다 확실히 더 많은 상념을 했고, 상념들을 하나씩 꺼내어 사상이란 이름으로 묶어 부를 수 있을 만큼, 모자라지만, 더 묶을 수 있는 여유분의 끈을 가질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여러 갈등이 존재했고, (일전엔 무거웠던) 가볍고 때론 간결한 의지가 그것과 맞서게 했다. 상념이 깊어 질 수록 의지가 생겼던 기억나는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근육과 뇌의 꽈리는 생각보다 많은 노동을 했고 노동 그 자체로 신성했던 가치에 대체로 만족한다. 아직은 헐거운 무장이지만, 옮바른 무장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자조적일지 모를 촘촘한 간격속에 햇볕을 받던 의자도 있었다.


앉아 있던 의자를 내 놓았을 때, 오로지 제도에 연결된 관습의 탑을 이룩하기 위해 그야 말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손(타인)으로 부터 지배 받고 있었던 하얀 정신을 해방시킨 기분이기도 했다.


제로섬 게임 플레이어들이, 남아서가 아닌 꼭 필요한 자본을 나누어 생긴 기쁨을 알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저리 처절히 사는 이유가 뭔지 스스로는 생각지도 못하면서 남들 따라 처절하기만한 가난한 영혼과 불쌍한 몸뚱아리를 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곤혹스러웠다.


어찌됐던, 나의 세모의 정리는 올해의 시작에서 꺼내와야 할 것이 마땅하여 I Will Not 과 I Will 을 정리해본다. 그것이 좀더 구체적일 수 있겠다, 싶다.


http://www.drunkenstar.com/tt/index.php?pl=143&ct1=-1

2005년 1월1일 I will & not

I WILL
1.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집에 전화 한다. 이건, 어머니의 세번째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것이다.

- 어머니는 언제든지 보고 싶은 아들에게 전화 하실 수 있지만, 아들은 언제든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전화하지 않기에...

2. 사람들의 주소를 알아낸다. 주소를 준 사람에게는 우표를 부친 편지를 쓰도록 한다.

- 두 번 썼다. 행위도 결과도 실패 였다. 내년으로 이월시켜도 마땅한 will

3. 주제와 방향을 설계하고 목차를 구성한다. 그리고 첫줄을 쓰기 시작한다.

- 언젠가 친구 '숲의 전령' 은 지 길을 가다가도 멈추고 지 길에 떨어진 잎사귀에 사무쳐 길을 벗어 났었다. 실은, 나도 그게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다.

4. 책을 여러권 읽으려고 하지 말고, 자주 꼼꼼히 암기하면서 읽도록 한다.

- 너무 외우다, 몇권 못 읽다.

5. 정치기부금을 정리하고, 불우이웃을 돕는데 쓴다. 정치적으로 기부할만 해지면 그때 다시 한다.

- 일어난 역사로 민노당의 정치 기부금은 정리했다. 대의 정치에 회의가 들면 오로지 정치 혁명이 두꺼비 처럼 들어 선다는데, 우선 대리모를 자청하시는 이모 몰래 홀트아동복지회가 민노당 보단 덜 복잡하단 결론이다.

6.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도록 하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 가까운 사람은 누가 더 살가운지 비교하지 않는다.

7. 일주일에 두번은 몸관리를 한다. 휘트니스는 기본으로 하고 댄스를 배울지, 무예(?)를 배울지 되도록 빨리 1달 교습료를 낸다.

- 상식과 기본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합의 되어 있는 것을 때때로 공연히 선언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여하튼 기본이 안섰다.

8. 만난 사람들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정리하고 책상위에 있는 명함을 정리한다.

- 명함은 가지고 다닌다.

9. 햇지 차원에서 펀드 하나에 더 투자한다. 돈은 모아야 한다.

- 돈은 모아야 한다. 벌어 나누고 살 만큼 모으면 된다.

10. 한번의 해외 여행을 계획한다.

- 두번 했으니 오바다.

11. 컴퓨터 파일을 재 정리하고 정보관리 계획을 세운다.

- 정리하고 계획하는 일은 평생의 일이다. 컴퓨터라며 20세기 언어를 쓴 것에 짐작하건데, 일년 전부터 정리할 생각이 없던 것이 분명하다.

12. 전시회를 찾아 다닌다.

- 오사카에서 '안녕하세요, 쿠르베씨' 보다.

13. 열정적인 에너지를 위해 목소리를 크게 하고 웃으며 바로, 정확하게 말한다.

- 나는 에너지가 넘치고, 실 없이도 웃을 수 있고 바로 정확하게 말한다. 내가 회의 때마다 필요 한 것은 화이트 보드와 생각 막대 뿐이다.

14. 사랑한다.

- 최강으로 사랑하고 싶다.


I WILL NOT
1. 외롭거나 쓸쓸할 때, 남에게 전화하거나, 기대지 않는다.

- 기대지는 않았으나 몇 번 전화는 한 것 같다. 최대한 외로움을 숨기면서...

2. 건방진 프라이드를 가지지 않는다.

- 겸손만이 미덕이 아니다.

3. 술을 줄인다... ... 는 것이 될까?

- 별로...

4. 담배를 끊는다... ... 는 것이 역시 될까?

- 별로...

5. 어설픈 취미생활을 하겠다고 쓸데없는 생각과 낭비를 하지 않는다.

- 썼으나 낭비 같지 않다. 되려 소비 이후에 활력이 붙고 자세가 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하지 말라고 한 것에 애착에 간다.

6. 스트레스 받는다고, 인터넷으로 충동 구매하지 않는다.

- 대신 홈쇼핑을 즐겼다.
2005/12/30 03:11 2005/12/3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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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

2005/12/28 22:56 /
혼자서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면, 누구든지 '누구로 부터' 작업의 형식 또는 내용을 전달 받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업자용어로 요구사항, 요건이라고 한다. 웹프로젝트관리방법론을 강의 했을 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섹션도 요구사항정의, 요건정의, 분석 부분이다. Requirement Define 은 3 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프로세스다. 1단계 : 명세화, 2단계 : 상세화, 3단계 : 플로우화(도식화) 이다. 소프트웨어 설계 시 데이터베이스나 비즈니스로직을 설계 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서 문제인식,


첫 번째 문제 인식 : How requirements could be full listed? and then how listed requirements should be break-down?, finally, how many requirements have to convert to form of flow?


첫 번째 문제 인식은 Skill 의 문제로, 탬플릿을 토대로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해보는 수밖에 없다. 길(프로세스와 탬플릿)을 가르쳐 주면 해내는 것(Out-put)은 오롯한 것이다. 프로세스와 탬플릿은 형식이다. 형식에는 전문성이 깃든다. 그렇다면 내용은?


더 큰 첫 번째 문제 인식 : Who has charge of this requirement or section?


관리자의 Overview 는 어떤 업무의 90% 이상을 How 로 보지 않고 Who 로 연결하는데 있다. 업무(Work-package)=담당자(Staff)의 일대일 Matching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리자에게 지식의 강도는 전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념성에 있다. 따라서 관리자는 넓은 지식을 개념화 시킬 수 있고, 개념화된 지식에 동기 부여(Motivation)를 시킴으로써 실제 업무 진행자(Player) 에게 전달하게 된다.

개념화 시킬 수 있는 지식을 가진 관리자는 카테고리를 구성할 수 있고 개별 카테고리에 대한 work-package 를 알고 있다.(알고 있어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먼저 해야 할 일은 각 카테고리와 담당자의 연결이다. 대부분 의뢰인(Client)의 조직은 대리인(Consultant)의 것보다 방대해서 이 연결고리를 찾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일단 연결고리가 되면 관리자의 경험과 기술이 혼합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여 업무가 개념화 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요건의 내용이다.

요건의 내용은 앞서 말한 형식에 주입되어 비로서 요건의 셋트가 되고 요건의 셋트는 '요건 정의(Requirement Define)' 가 된다.
한 좌담회에서 '너무 복잡한 프로세스와 형식을 따지는 것 아닌가?' 라는 물음에 이미 오래전에 칸트 선생이 친절히 답을 했다. 통찰(사상)이 아닌 직관을 가지기 위한 요건정의 활동에서 개념이 없으면 맹목이 되고, 개념은 형식(대상이 표상되기 위한 시선, 그리고 문서에서는 항목)의 토대로 부터 비롯된다. Cutting edge 의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움은 형식으로 부터 깃든다. 하물며, 시각의 자극(아름다움)에 신념을 던지는 사람끼리의 소통에서 형식이 없으면 마음이 아무리 착해도 꼴보기 싫은 법이다. 언제 열길 사람속을 다 들여다 보며 프로젝트를 하나?
2005/12/28 22:56 2005/12/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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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Love

2005/12/27 18:56 / 관심
MC BK 의 사랑을 절친한 친구 MC Sniper 가 피쳐링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인트로에서 바이올린 소리는 파도에 기우는 갑판처럼 업다운을 믹싱한다. 짐짓, 숭고해보인다. 전지현을 동원한 명백한 재앙이었던 여친소(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OST 였어도 싸잡아 도매급할 수 없어 노래방에서 즐겨 열창하던, 그리고 어설픈 랩질...
작년 광복절 파티랍시고 MC 스나이퍼가 왕림해주신 클럽에서 잔득 준비하고 BK Love 에 맞춰 뛰어 오르려다 실망감에 깃발을 내렸던 기억은 블로그에 잘 보전되어 있다.
하지만, MC 스나이퍼는 랩과 멜로디의 방법만 다를 뿐 루시드 폴과 같은 서정성 있는 힙합 추구자이다. BK Love 의 다큐성 랩에 입힌 밑물, 썰물 같은 바이올린은 2004년 에 발표된 Be in Deep Grief 앨범의 Gloomy Sunday 에서 서정성의 계보를 잇는다. 놀라운 건 BK Love 가 수록된 2002년의 so sniper 앨범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리메이크 힙합은 문제성과 서정성 그리고 상세한 힙합 정신까지 녹여 놓았다는 것이다. 저항과 서정, 선듯 양립하기 힘들어 보이는 대상성의 추구, MC Sniper 의 스피릿이다. 게다가 김정유의 언듯 귀여워 보이는 눈매가 마이크를 꺾어 잡는 순간, 반항의 블랙홀로 변해 사물을 자유롭게 빨아 들일 듯 보이는 것은 쌍꺼풀이 없어서인가?(비슷한 눈매를 소유한 김종국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Only, Peace~! MC~


[MC Sniper, 김정유]
2005/12/27 18:56 2005/12/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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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프로젝트

2005/12/21 22:06 /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그 속에 개별 의지들이 가지는 속도에 의해 갈등이 다른 여러 세계가 형성 된다.(된다고 한다) 갈등이 다른 세계는 시간을 재현하는 추억과 공간을 재현하는 현실의 원자들이 속도 게임을 벌이면서 세계를 넓혀 간다. 시간과 공간과 속도는 세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크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모두 의지에 의해 정해진다.


누구나 의지를 펌프질 하여 내보내는 통로가 있다. 작은 세계의 한 단편으로, 그리고 제도권 안에서 내가 다시는(한동안 장기간은) 의지를 펌프질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프로젝트에 대해 너무 복잡하지 않게 생각을 돌려 먹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실은 그 이유를 들먹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아팠으나, 태연할 수 밖에 없었던 예전의 슬픈 프로젝트 보다, 굳이 내가 생각지 않던 프로젝트에 와야 하고 해야 하는 당위의 가난이 슬플 뿐이다.


시간을 소비하고 공간을 이동하는 속도의 소실점에 다다른 나의 세계는, 바로 낯설고 즉시 추억을 펌프질하기 시작한다. 어디든 새로운 공간은 즉시 시간을 흘리고, 의지는 시간을 추억으로 재현하기 마련이다. 프로젝트 라는 단기 노동은 히스토리의 재현, 즉 재현의 재현, 시뮬라크르 놀이이다. 놀이의 포인트는 속도이다. 속도는 현실의 상태와 협잡하여 재현의 원칙들과 타협하려 든다. 속도는 늘 경제와 사회윤리를 뺀 경영을 그 이유로 든다. 속도가 늘 그럴때 나는 맞서 왔는가? 속도가 두려운 나는, 늘 할말이 없어 늘 허투 글을 쓴다.


누구나 슬픈 프로젝트를 하기 싫은 건, 소중한 시간 흘릴까봐 슬프거나, 속도에 협조하는 자조적인 사회주의를 반성만 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낯익음을 굳이 버릴 이유가 없어서다. 그것은 가벼운 당위의 표상일 뿐이다. 불편에 감사할만큼 나의 오체는 튼튼하지 않다.


더욱 거대한 슬픔의 이유는 '오로지' 내가 갈 수 밖에 없는 판단을 해야 했던 조직과 결국 '오로지' 나 뿐인가 라며 나르시즘에 빠졌던 어처구니와 다른 갈등이 도사리는 낯설은 공간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 그리고 조직의 갈등을 아이러니로 규정하고 그 딜레마를 해방시킬 투쟁에 인색한 거만한 프롤레타리아들의 집합체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걱정하게 하지 않고 치밀어 화를 내게 한다. 울화는 도리어 슬프기도 하다.
2005/12/21 22:06 2005/1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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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구 입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누구의 눈물일까요? 서울사람을 여기까지 불러낸 갱상도의 용기에 기침을 보냅니다. 어제 9시까진 없었던 텔레비전과 중앙난방식 아파트 때문에 몸살기가 있어서 입니다. 중고 시장에 10만원짜리 텔레비전을 홀딩시켜 놓은 상태였는데 삼겹살집에서 뉴스데스크를 보다가 놀라, 건너편 마트에서 20만원 주고 A급으로 사고야 말았습니다. 10시까지 셋팅을 하지 못하면 지금 놀라 A급 텔레비전을 산 의미가 없어서 박스에 넣어 준다는 것도 마다 하는 부산을 떨었답니다. 방은 여전히 냉골인 11시 15분, 맥주라도 마시며 몸을 덮혀야 했습니다. 엉덩이는 얼고, 심장 근육은 애초의 줄기세포부터 소름이 끼쳐 왔기 때문입니다. 몸을 덮히던 맥주가 몇 가지 생각을 배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동업자 정신, 둘째는 인간의 퀄리티, 세째는 아름다움보다 숭고함 입니다. 동업자 정신은 황교수와 국민 전체가 똘똘 뭉쳐, 딴지 거는 PD수첩과 시샘떠는 미국에 강력 대응하지 못해 안달이 난 과잉 패티시즘 민족주의자들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황교수의 업적(이제 사기가 된)에 '신화'가 붙어 다니는 것 부터 동업자 정신과 무관함을 언론 플레이를 통해 반증합니다. 동업자 정신에는 여러 입을 거쳐 유령처럼 떠도는 신화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정신의 포커스는 오로지 같은 모반을 획책하고 있는 인간들의 목숨과 현실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목숨 지키기와 현실 만들기 입니다. 동업자 정신의 목숨 지키기는 사상 지키기와 같습니다.(제 밥그릇 지키기와 제 동료 지키기가 아니란 거죠) 그래서 이런 완벽한 정신은 찾기 어렵습니다. 다만, 황교수가 사용한 시스템에서 동업자 정신의 붕괴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황교수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철저한 분업화된 시스템으로 일을 했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eye checking 하는 부분이 적어 질 수 밖에 없고 Information Sender 에게 보고를 받게 됩니다. Sender 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경우 황교수를 비롯한 누구도 정확한 말을 할 수 없게 되겠지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 하지만, 황교수의 경우는 수직에서는 도덕적 헤게모니(연구원 난자 제공에서 볼 때)를 지배했던 것 같았으나 수평 동업자 정신에서 더 큰 오류가 있었습니다. 노성일 이사장이 결단을 내려 국민 앞에 진실을 얘기 했다고는 하지만, 그도 줄기세포허브센터의 60% 특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 였습니다.(좀 전까진 그놈이 그놈이었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노성일씨는 황교수를 죽여 놓고 얼마든지 사업성 있는 곳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것 입니다.(비열하게도 그는 그럴 사람으로 보입니다.) 황교수는 동업자 정신을 관리하지 못했고, 노성일씨는 애초에 그런 건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얘기하다 보니 양비가 되는 군요. 조심해야 겠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아마도 어느 언론도 진실을 정확히 보도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 조차도 동업자 정신(PD 수첩 까대고 특종 잡기) 아니, 진실을 위한 의문을 던지는 저널리즘조차 망각했기 오래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더 잘 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버린 저널리즘에 대해서 여론의 통념, 수렴 등이 방패막이 역할을 합니다. 상식을 대변하는지, 상식을 비판하는지의 차이가 황색 저널리즘과 비판 저널리즘의 차이입니다. 상식이란 어느 특정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가진 가정들의 뭉치에 불과합니다. 민중들의 생각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닌데다가, 그런 가정들의 뭉치 속에는 자발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아헤가 그러하니 그러한, 패거리즘은 지배 계급(정치인이나 언론이이 해당되는)에 쉽게 동원 됩니다. 기득권에 유리한 동원 체계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체 말입니다. 바야흐로 독자가 저자를 생산하는 지경에서 심리적 자정 기능은 오로지 퀄리티에서 나옵니다.(이젠 너무 진부합니다.) 똑같은 텍스트를 보고 민중이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발언하고, 생명과 권리(다른 이의)를 성과 앞에 무릎 꿇리는(그것도 부당하게, 또는 나이가 좀 있다고, 또는 권력이 좀 있다고, 또는 안보인다고)저질스러움 조차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줄기세포가 복제된 인간들처럼 오래만 살 줄 알지, 이리몰리고 저리몰리고, 그 조차도 모르는 군상들이 이 사태의 중대 피의자들 입니다.


말이란 글 같지 않아 달콤, 쌉싸름 합니다. 사람들은 줄기세포를 본 적도 없으면서 황교수의 이 달콤, 쌉싸름한 말에 오차 없이 유혹되었습니다. 비약이라구요? 맞습니다. 믿음은 확인과 이항대립입니다. 하지만, 주관적인 선입견 없고 대상에 대한 비약이 없으면 모든 것이 성역입니다. 아름답고 꿀물이 흐르는... 사막을 걷고 기는 사람들에게 오아시스는 기꺼이 신기루가 됩니다. 왜냐하면, 목에 모래가 가득한 사람이 그렇게 보고 싶어 하기 때문 입니다. 개념이 없는 직관에 익숙한 민중, 아름다움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민중에게 꿀물을 바른 성역은 목숨 바쳐 지켜내고 싶은 욕망으로 기꺼이 승화됩니다.(당장은 자신에게 물질적 이익이 오지 않아도 그 성역을 자랑함으로써 생기는 자부심만으로도, 또는 막연함만으로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찍고 싶은 것만 찍는 행위는 누가 못하나요? 아름다움에 현혹되고 나면 퀄리티 있는 종자들이 비판을 하려해도 할 수 조차 없어집니다. 황교수가 줄기세포를 복제 했다면, 정말 그랬다면 숭고해져야 하고 숭고한 미가 고스란히 간직되어야 이는 난자 기증자 입니다. 따라서 황교수가 최초에 난자 공여에 대한 윤리 가이드 라인의 침범은 그냥 침범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배반과 숭고함에 대한 업신에서 나온 그의 일상적 행위일지 모르는 공포가 배어 있습니다.(그 공포가 지금 무엇이 되었는지) 그것이 아름다움 숭배자들과 결합되어 촛불을 모았습니다. 전혀, 아름답지 않더이다.(난자 기증자들이 제일 숭고하고 불쌍합니다. 그리하여 가짜 줄기세로를 만들어 냈으니...아름다운 말로만 존재하는 줄기세포) 역시 말은 달콤, 쌉싸름 그리고, 씁쓰름 합니다.
2005/12/16 21:31 2005/12/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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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05/12/10 13:07 / 사진



한덩이 몸이 그리 상하지 않아 성산에 가보았더니, 이생진 선생이 살림을 차린 바다가 설교를 시작한다. 소주 한병 주거니 받거니 해야 옳은데 언덕에서 지쳐 남들이 서로 앞질러 오르는 봉우리, 쳐다보기만 했다. 단번에 미끄러지는 법을 먼저 배우는 아이가 있어, 어디 사냐고 물었더니 낯선 사람에게 제 거처를 숨기는 법도 배웠나 보다.
등대에 기대어 코골고 주정을 해야 옳은 데, 내가 너무 당신에게로 가지 않아 생긴 탈에 대해서 혼자 고백하고 혼자 고독해했다. 아이는 미끄럼이 계속 즐거운지 제 거처도 잊고, 나는 내 거처와 골목을 떠올리며 성산을 내려왔다. 아이에게 앞으로 사랑하거든 네 거처를 먼저 얘기하는 법을 알려주고 올 걸, 깜박했다.
2005/12/10 13:07 2005/12/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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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없는 풍경

2005/12/10 12:17 / 생각
사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쓰는 글은 대개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쫓기 마련이다. 김현 선생의 말이다.
말들의 풍경에서 김현 선생은 "대중 뒤에 숨어 소리치는 인간의 안락한 금가르기" 에 대해서 얘기했다. 사유가 없는 글은 퇴고가 없다. 자유로움과는 관계 없이 책임이나 인간성에 대한 의식 부재는 언어의 쓰임새에 치명적이다. 특히나 인터넷은 방법에서 자유로운 개진의 장을 마련했으나, 이미 인간성에 대해 지나치게 폭력화 되었다.
그 사유하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 사유하는 인간들만이 저자의 위치를 구가하던 계급의 한계성에 대해 바르트가 선언한 저자의 죽음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세상에 사유하는 자만이 퇴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우월 의식에 반대하던 사상도 이를테면, 이런 댓글과 이게 여론이라며 기사화 된 것을 읽으면 그저 허울 좋은 주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디시뉴스=한지선 dfjs@


more..

2005/12/10 12:17 2005/12/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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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2005/12/02 20:05 / 생활
12월이다 보니, 계절은 소멸해도 생각은 온도를 올려 몸이 둔한 것을 측은대며 여기 저기 자유롭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올해도 선물(생일 빼고) 한번 받은 적 없이 보낸 것이 들통났다. 능청스러운 속물에서라기 보다, 받고 좋은 기분 같은 것이 매년 줄어 들어 축축한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가슴 쓸어 내리는 싸함 정도는 잊지 않고 느껴야 하지 않은지... 그래서 그런 건지 작금에 시간과 공간은 샐로판지만큼 투명하고 물기 없다. 미련하게 일 하고, 충동적으로 술 마시고, 자고 나면 식도가 아파 두려운 아침을 보내는 투명한 활동 판지에 물 먹고 자라는 식물은 없다. 받은 것이 없으니 줄 것도 없는 인간성의 상실의 지경에서는 기쁨이 없으니 우울도 외로움도 없다.

술은 같이 마셔도 이데올로기와 대안 이데올로기의 싸움에 지침이 없는 친구들이 흔쾌히 자원한 '사역' 과 '봉사' 에 대해 이를테면 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투명한 판지가 꿰뚫는 것이 쾌락과 퇴폐의 소실점이다 보니 어디로 움직여야 할 지 부터 고민이다.
시선이 같은 집단에 기부금을 내던 소극과 12월의 전국적 위선의 행사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맺어야 할 이웃과의 약속은 무엇인지...
나도 그들도 관성적인 물물교환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인간성을 교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무엇일지... 너무 재지 않고 움직여야 할 텐데... 올해도 쓰지 못한 신춘문예용 단편보다 고민이다.
2005/12/02 20:05 2005/12/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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