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를 건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다르는 금강의 장황함은 살가워질 것 같지 않은 의붓 아버지가 죽음으로 위협하는 망토를 두르고 있는 섬득한 풍수다. 반면에 낮고 세상물정 모를 것 같은 마을, 구례에 섬진강은 맘 놓고 물수제비를 할 수 있고 어디든지 자맥질을 해서 가라앉은 조약돌을 주어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세상 이치와 그리움이 겹치지 않는 분침과 시침이 되어 서로 반바퀴씩만 도는 동안, 마음은 단풍이 들어 병들어가고 혼자가는 발걸음을 늙어가게 하고 있었다. 서울이란 데서...
가끔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만나서 슬플때도 있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안도할때도 있다... 서울이란데는... 그렇다.
섬진강 곁엔 흰모래밭이 유난히 많다. 메밀꽃을 지게 지듯 들쳐매고 앉아서 싸구려 낚시대를 첨벙 담가 두었다.
모래밭 위에 장사진을 이룬 발자국, 나는 그렇게 많은 길을 걸어 왔다. 못된 일들, 그때 그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던 미련, 집요함에 가까운 자의식, 그에 미쳤었던 사랑들만이 발바닥에 굳은 살로 박혀 버린 듯 걸을 때마다 아프다. 섬진강의 모래밭은 그런 나를 위로할 만큼 푹신하다. 조약돌을 낚을 수 있을까? 내가 던져 파문이 일었던 조약돌을 낚아 그대 아픔을 덜어 주고 싶었다.
몇년전에 경은이가 섬진강은 김용택 시인의 강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시인을 만나고 온 자랑을 했었다. 임실 시내 서점에 들러서 시집 '섬진강' 을 사서 벼락 같이 읽고서 마암분교를 찾아갈 요량도 계획속에 넣어둔 터였는데... 조약돌은 커녕 송사리 한마리 낚기도 전에 자맥질에 숨이 막힌 동네 골초 영감탱이의 바튼 숨고름처럼 전화벨이 울린다. 클라이언트, 박이사, 클라이언트, 박이사 연달아 모든 감흥을 날려버리고 현실의 갈증에 목마른 벨소리가 섬진강에 울려퍼진다.
낚시대를 무릎에 대고 확~ 분질러 버릴려다가, 원광대학교로 올라와 사람을 탓하고 전화기를 탓하고 여권을 탓하며 가리지 않고 술을 들이켰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후배는 넌덜머리나는 휴가의 진수를 한껏 담은 목소리로 내일 서울로 올라오라 한다. 간다고~ 가~
세상 이치와 그리움이 겹치지 않는 분침과 시침이 되어 서로 반바퀴씩만 도는 동안, 마음은 단풍이 들어 병들어가고 혼자가는 발걸음을 늙어가게 하고 있었다. 서울이란 데서...
가끔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만나서 슬플때도 있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안도할때도 있다... 서울이란데는... 그렇다.
섬진강 곁엔 흰모래밭이 유난히 많다. 메밀꽃을 지게 지듯 들쳐매고 앉아서 싸구려 낚시대를 첨벙 담가 두었다.
모래밭 위에 장사진을 이룬 발자국, 나는 그렇게 많은 길을 걸어 왔다. 못된 일들, 그때 그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던 미련, 집요함에 가까운 자의식, 그에 미쳤었던 사랑들만이 발바닥에 굳은 살로 박혀 버린 듯 걸을 때마다 아프다. 섬진강의 모래밭은 그런 나를 위로할 만큼 푹신하다. 조약돌을 낚을 수 있을까? 내가 던져 파문이 일었던 조약돌을 낚아 그대 아픔을 덜어 주고 싶었다.
몇년전에 경은이가 섬진강은 김용택 시인의 강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시인을 만나고 온 자랑을 했었다. 임실 시내 서점에 들러서 시집 '섬진강' 을 사서 벼락 같이 읽고서 마암분교를 찾아갈 요량도 계획속에 넣어둔 터였는데... 조약돌은 커녕 송사리 한마리 낚기도 전에 자맥질에 숨이 막힌 동네 골초 영감탱이의 바튼 숨고름처럼 전화벨이 울린다. 클라이언트, 박이사, 클라이언트, 박이사 연달아 모든 감흥을 날려버리고 현실의 갈증에 목마른 벨소리가 섬진강에 울려퍼진다.
낚시대를 무릎에 대고 확~ 분질러 버릴려다가, 원광대학교로 올라와 사람을 탓하고 전화기를 탓하고 여권을 탓하며 가리지 않고 술을 들이켰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후배는 넌덜머리나는 휴가의 진수를 한껏 담은 목소리로 내일 서울로 올라오라 한다. 간다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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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2004/10/04 23: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줏어와도 -> 주어와도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자꾸 잘못쓰니까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