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2007/01/15 23:20 / 관심

드라마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게가 지루한 일상사에 마치 찬란하게 빛나는 스릴과 일탈을 대리만족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각자 경험했던 현실의 일탈을 대비시키는 재미가 솔찮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라마의 구조가 출생의 비밀, 삼각구도, 근친상간과 같은 소재를 비켜가지 못하고 나름 세속 친화력을 과시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티비 드라마를 교양머리 없는 군상들의 수다 쯤으로 격하시키는 사람들에게 하얀거탑은 그야말로 거탑이 아니라 적당한 눈높이를 제공한다. 인생에 그 따위 세속적 구도는 정말 수다일 뿐이고, 시종일관 진지하고 야망을 향하는 인간들의 권모술수가 비단 정치권이나 높은 계급의 전유물이 아님을 신중하게 읆조린다. 물론, 해방이후 우리 사회에서 의사란 계급이 하찮게 취급 받아온 적은 없지만... 적어도 계급간의 갈등이 아닌 계급 내의 정치적 술수가 어떤 거대한 이념적 의미를 가지지 않고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임을 티비 드라마가 얘기한다는 점만으로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정치도 세속의 일이다, 다만 정치적이란 의미가 정치를 한다는 어느 한 계급에 국한되어 회자되었고 게다가 정치계급을 대체로 참 나쁜 계급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사회에서 일상적이고 일반화된 정치적인 관계를 티비 드라마가 정치적으로 풀어 내어 진지한 재미를 준다는 것이 나름 상쾌하다. 적어도 이런 상쾌함은 김명민이나 김창완의 출중한 연기만으로 아우라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오랜만에 볼만한 드라마다.

2007/01/15 23:20 2007/01/15 23:20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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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이스빌리 2007/01/23 14: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맞아.. 이 드라마 잘 만들었지..^^
    일반 메디컬 드라마와는 아주 다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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