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밤과 새벽녘의 중간쯤, 오랫동안 서러웠던 골목에 사나운 눈이 땅에서 쏟아 올랐다. 내 뒤에는 아무도 없고, 내 단단한 손은 뼈조각을 움직여 달그락 소리를 내며 그날도 이 얕은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울음이 끝날 때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돌아섰다. 예의 없는 뼈와 영혼으로 가득찬 내 속은 울음을 중지시킬 침묵도 없으면서 셔터를 누를 욕망만 가득했다. 밤눈이 거듭 사나워져 꾸짓고 꾸짓어도 세상은 하나도 하얗게 변하지 않는다. 힘을 빼고 가볍게 진정만을 가지고 하는 일이 하나도 없었던 내 속의 검은 얼음이 땅에서 쏟아 나와 이 서러운 골목에 배설해낸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내 속은 하나도 비워지지 않았다.






TAGS 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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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후예 2007/01/08 14: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한성대 뒷골목이네요.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그림과 환경을 좋아라 하긴 하지만, 좁디 좁은 골목에 각종 전선들이 정리되지 않은 거미줄처럼 가득차게 들어차있는 이런 그림이 가슴에 더 와닿는건 왜일까요?
Jack 2007/01/08 22:4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날 무리하게 촬영하다가, 카메라 상단 조작부가 박살나는 빌미를 만들었다는... 기계를 함부로 다루는 성격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