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

2005/10/25 19:56 / 사진
[무인 운영되는 '아신역']

기차표를 쥐고 잠시 앉아 있던 여자는 이밥 연기 나는 고향을 바라보지 못했다. 아무도 모른다, 세상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이 여자는 2시간마다 한번씩 무궁화호가 지나가는 역사에서 붉은 침목이 될 것을. 영화같은 운명이란 없다. 있을 법한 것은 없는 것, 모든 없음은 모든 있음, 떠나온 곳에서 이 여자가 배운 유일한 욕심이다. 지금 여자의 욕심은 꼭 있어야 하는 것, 세상의 사랑이다. 여자는 모른다, 모두가 부족한 것을 욕심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여자의 운명이 있을 법한 것은 없는 것이 된다. 여기로 온 이상, 여자는 모든 없음이 되어야 한다. 거기서 여자는 잊혀질 것이고, 운명도 바뀔 것이다. 그때, 통에 넣은 차표를 다시 손에 쥘 것이다.


대신,

그때까지, 어디에서 든지, 계속, 살아주세요...
2005/10/25 19:56 2005/10/25 19:56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Trackback URL : http://drunkenstar.x-y.net/tt/trackback/255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 Prev : 1 : ... 299 : 300 : 301 : 302 : 303 : 304 : 305 : 306 : 307 : ... 47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