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세상에서 가장 긴 글자들이 언제나 제목이라는 말의 상념으로 부터 '메밀꽃 필 무렵' 이라 제목을 올려 놓고 나니 지금 부터 내용은 이효석, 봉평, 사진찍기 좋은 곳, 등으로 이어 나가야할 것만 같은 사로 잡힘은 제목으로써 상념을 가두는 것만 같다. 허기사 매년 매밀꽃이 필적마다 그 뉴스를 알리는 기사는 소금 같은 메밀꽃... 으로 시작하고 무렵이란 어중간한 시간을 선언하기 위한 제도로써 이효석 문화제가 그 무렵을 알린다. 한번이라도 쟁반국수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그 소금 같은 꽃이란 로망에 이끌려 그 무렵에 다다를 봉평을 떠올릴 수 있겠다. 그런 것도 챙기며 살 수 없는 사람은 그런 것은 그냥 '시원'한 그리움만으로 족하다. 메밀꽃 필 무렵, 그 깔끔하고 산뜻한 색깔이 아무리 좋아도, 마냥 좋지 않지만 놓을 수 없는 시간의 예의로 인해 그저 핑계일 수 밖에 없는 그리움에 대해 그대는 나에게 묻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 물기가 쏙 빠진 물음 앞에 그 어떤 거추장스러운 이데올로기도, 그 어떤 트릭도 사라진 듯 하얗다.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 '핑계'다. 가기 싫어서 핑계, 하기 싫어서 핑계, 먹기 싫어서 핑계, 잘하지 못해서 핑계, 없어서 핑계, 못나서 핑계, 그리고 놀기 싫어서 핑계.
놀기 싫다는 엄밀히 놀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를테면, 결혼하지 않는다는 능동태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결혼하지 못한다는 수동태로 변하는 모호한 엄밀함과 흡사하다. 놀지 않는다는 의미는 노는 것을 잃어 시든 영혼과 놀지 못하는 강박관념에서 기인한다. 놀아야 할 때조차 그 갑작스러움에 놀라 공벌레처럼 움츠러들고 로망만으로 그리움을 챙길 수 있을 때조차 그것을 메울 열정은 폭발적인 '핑계'를 내지르고 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많이 늙지 않고, 너덜너덜해지지 않아 잉여 존재는 되지 않았다는 것, 되지 않으려는 강박관념에 몹씨 시달린다는 흥미진진한 꿈은 연속되고 있다는 것, 이다. 그로인해 모두가 '핑계' 다.
중요하다는 것, 즉 누군가가 중요하다고 정리해준 삶에 대한 경멸은 달콤하지만, 이전에 내가 알았던 삶의 중요한 것은 이제 온전하지 못해 씁쓸하다. 메밀꽃이 핀다고 내 핑계가 하얗게 여백을 드러내며 천진난만해지지 않고, 오히려 오래도록 앉아 있던 의자가, 이 자리가 든든하지 못해 삐걱거리는 아득한 소리만 선명해지는 듯 하다.
삶의 반전을 오로지 '핑계' 로 안고 있는 나는, 그 순간 누군가가 중요하다는 것, 오래전에 내가 중요하다고 했던 것을 하나씩 잃어 버리는, 아니 언젠가 침몰할 종이배에 실어 보내는 지도 모른다.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에 대한 경멸, 넌 왜 하늘을 보지 않냐며 추긍하던 나는 더더욱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쯤은 쉽게 경계할 수 있는 물기 잃은 푸석한 사람이 되가고 있는지도...
참,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하니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 이 나를 좀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알맞은 '말'이 아닐까 한다. 교보문고 담벼락에도 마지막 구절이 인용되었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 '핑계'다. 가기 싫어서 핑계, 하기 싫어서 핑계, 먹기 싫어서 핑계, 잘하지 못해서 핑계, 없어서 핑계, 못나서 핑계, 그리고 놀기 싫어서 핑계.
놀기 싫다는 엄밀히 놀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를테면, 결혼하지 않는다는 능동태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결혼하지 못한다는 수동태로 변하는 모호한 엄밀함과 흡사하다. 놀지 않는다는 의미는 노는 것을 잃어 시든 영혼과 놀지 못하는 강박관념에서 기인한다. 놀아야 할 때조차 그 갑작스러움에 놀라 공벌레처럼 움츠러들고 로망만으로 그리움을 챙길 수 있을 때조차 그것을 메울 열정은 폭발적인 '핑계'를 내지르고 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많이 늙지 않고, 너덜너덜해지지 않아 잉여 존재는 되지 않았다는 것, 되지 않으려는 강박관념에 몹씨 시달린다는 흥미진진한 꿈은 연속되고 있다는 것, 이다. 그로인해 모두가 '핑계' 다.
중요하다는 것, 즉 누군가가 중요하다고 정리해준 삶에 대한 경멸은 달콤하지만, 이전에 내가 알았던 삶의 중요한 것은 이제 온전하지 못해 씁쓸하다. 메밀꽃이 핀다고 내 핑계가 하얗게 여백을 드러내며 천진난만해지지 않고, 오히려 오래도록 앉아 있던 의자가, 이 자리가 든든하지 못해 삐걱거리는 아득한 소리만 선명해지는 듯 하다.
삶의 반전을 오로지 '핑계' 로 안고 있는 나는, 그 순간 누군가가 중요하다는 것, 오래전에 내가 중요하다고 했던 것을 하나씩 잃어 버리는, 아니 언젠가 침몰할 종이배에 실어 보내는 지도 모른다.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에 대한 경멸, 넌 왜 하늘을 보지 않냐며 추긍하던 나는 더더욱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쯤은 쉽게 경계할 수 있는 물기 잃은 푸석한 사람이 되가고 있는지도...
참,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하니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 이 나를 좀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알맞은 '말'이 아닐까 한다. 교보문고 담벼락에도 마지막 구절이 인용되었다. 메밀꽃 필 무렵에...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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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후예 2005/09/14 21:3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교보문고 담벼락글이 '바람의 말'이란 시의 마지막 구절이었군요.시를 곱씹다보니 내 이전 경험이 떠올라 더욱 가슴에 와닿네요. ^^
핑계라........ 흠..흠..
내 조만간 형에게 '좋은핑계' 하나 마련해 드리죠.
그 핑계가 인생의 터닝어라운드가 될수 있을라나? ㅋㅋ
Jack 2005/09/15 00:1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게 부럽네... 최소한 핑계는 아니었던 게지...
고구려후예 2005/09/15 10: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블로그 바뀐후에 느낀건데...저 위에 오른쪽에 보이는 남자 누구에요? 디게 잘생겼네용~ 그림의 모티브가 형이에요? ㅋ
Jack 2005/09/15 13:35 편집/삭제 댓글 주소
No comment....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