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두살이나 많은 군대 후임병이 이번달에 결혼을 한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언제, 한번 만나자' 는 내 못된 버릇의 주요 희생자 중에 한사람인 그를 대뜸 압구정으로 불렀다. 1년만에 본 그는 여전히 거름으로 깔린 군대의 작대기 위계와 사회적 짬밥의 거리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하고 높임말과 낮춤말을 번갈아 사용했다.
사람은 누구나 낯선 버스정류장에 내리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다. 결혼을 앞둔 그가 그랬다. 한발자국 떨어진 낯선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새어 나갈까봐 두고두고 있었던 고달픔과 갈등을 쏟아 내고 있었다. 엇그제 직장동료의 결혼식에 갔다가 내내 못되먹은 불쾌함을 젖어 있던 나에게 그의 얘기 또한 못지 않은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도리어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꺼내게 된 건 나또한 그가 낯선 버스 정류장처럼 느껴 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독한 중국술 한병과 요리 두접시를 해치웠는데도 나는 뭔가 후련하고 홀가분해짐을 느꼈다. 아주 잠시 동안 그 가벼움은 지속됐다.
낯선 버스 정류장에서는 각자 타고 갈 버스가 다르다. 그는 고달프지만 결혼의 버스를, 나는 홀가분하지만 남루한 버스를... 탈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낯선 버스정류장에 내리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다. 결혼을 앞둔 그가 그랬다. 한발자국 떨어진 낯선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새어 나갈까봐 두고두고 있었던 고달픔과 갈등을 쏟아 내고 있었다. 엇그제 직장동료의 결혼식에 갔다가 내내 못되먹은 불쾌함을 젖어 있던 나에게 그의 얘기 또한 못지 않은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도리어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꺼내게 된 건 나또한 그가 낯선 버스 정류장처럼 느껴 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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